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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T 대선 후보지지 중단 후폭풍…논설위원 2명 추가 사임

LA타임스가 오는 11월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하지 않기로 하자 거센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독자들의 구독 취소가 계속되고, 논설위원들이 잇따라 사임했다.   LA타임스 노조 협회는 24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독자들의 분노와 혼란을 알고 있으며 일부는 구독까지 취소하고 있다”며 “다만, 취소 버튼을 누르기 전에 구독료가 편집국 내 수백 명에 이르는 저널리스트의 월급을 보장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달라”고 호소했다.     이번 논란은 LA타임스 소유주인 패트릭 순시옹 박사가 논설실의 대선 후보 공개 지지를 막자 마리엘 가르자 논설실장이 이에 반발, 사직서를 내면서 불거졌다. 〈본지 10월25일자 A-4면〉   관련기사 대선 후보 지지 않자 LAT 논설실장 사직 영국의 가디언은 LA타임스 전·현직 기자들의 증언을 인용하여 공개 지지 논란 이후 총 1793명의 독자가 구독을 취소했다고 25일 보도했다.   가르자 실장에 이어 두 명의 논설위원도 추가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직서를 제출한 기자는 지난 2021년 형사 사법 개혁에 관한 사설로 퓰리처상을 받은 로버트 그린과 교육 및 환경 분야의 사설을 쓴 카린 클라인 등이다.   이와 관련해 순시옹 박사는 자신의 X(구 트위터)에 “각 후보의 긍정적 또는 부정적인 정책, 계획, 향후 4년간 미칠 잠재적 영향을 평가하려 했다”며 “이런 방식으로 독자가 당파를 초월해 여러 정보를 두고 판단할 수 있게 하려 했지만, 논설실은 이 방식을 채택하지 않고 침묵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A타임스는 1880년대부터 지난 1972년까지 대선 때마다 지지 후보를 발표했었다. 이후 한동안 후보 지지를 않다가 지난 2008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후보를 공식 지지했다. 이후 민주당 후보만 계속 지지해왔다.   한편, 워싱턴포스트 역시 이번 대선에서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겠다고 25일 발표했다. 대선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건 36년 만에 처음 있는 일로, 이례적인 결정이다. 워싱턴포스트의 사주는 아마존을 창업한 제프 베조스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la타임스 후폭풍 la타임스 대선 지지 후보 대선 후보

2024-10-27

대선 후보 지지 않자 LAT 논설실장 사직

LA타임스가 11월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하지 않기로 하자 오피니언란을 총괄하는 논설실장(editorials editor)이 사직서를 냈다. 이 논설실장은 사주가 대선 후보 지지를 막았다고 주장했고, 사주는 편집국 자체 결정이라고 반박했다.   정치 전문 매체 더힐과 KTLA5 등에 따르면 마리엘 가르자 논설실장은 LA타임스의 소유주 패트릭 순시옹이 대선 후보 공개 지지를 막은 행위에 항의하기 위해 사직했다. 순시옹 소유주는 카말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공개 지지를 막았다고 한다.   가르자 논설실장은 언론 비평지 컬럼비아 저널리즘 리뷰(CJR)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주의 결정에) 침묵하는 것이 괜찮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하기 위해 사직한다”면서 “위험한 시기에 정직한 사람들은 일어서야 한다. 나는 일어서기 위해 사직한다”고 말했다.   LA타임스 논설위원실은 이번 대선을 앞두고 카말라 해리스 후보 공개 지지를 준비했다고 한다. 특히 전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에 비판적 입장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르자 논설실장은 “무슨 일이 있어도 양심에 따라 목소리를 낼 의무가 있다”면서 “우리는 트럼프가 민주주의에 얼마나 해로운지, 대통령이 되기에 부적합한지, 그가 정적을 감옥에 집어넣겠다는 위협이 위험한지를 지적하며 그가 대통령에 재선돼서는 안 된다는 사설을 썼다”고 말했다.   그는 LA타임스 사설과 논조를 고려할 때 해리스 대선 후보 공개 지지는 다음 단계였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또한 가르자 논설실장은 LA타임스가 역대 대선에서 지난 2008년 당시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 후보, 2016년 힐러리 민주당 대선 후보, 2020년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했다는 사실도 강조했다.   가르자 논설실장은 LA타임스가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공개 지지하지 않는다면 독자들이 수상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캘리포니아주에서 가장 큰 신문이자 전국 주요 신문 중 하나인 신문사가 대선 후보 공개 지지하는 일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사주인 순시옹은 X에 “편집국은 공개 지지 대신 침묵을 택했고 나는 그들의 결정을 수용했다”는 글을 올렸다.   한편 LA타임스 노조는 23일 성명을 통해 사주가 부당하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 측은 사주가 해리스 공개 지지 거부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LA타임스는 지난 1월 기자 포함 인력 115명을 감원하면서 내홍을 겪었다. 당시 편집국을 2년 6개월 동안 이끌던 케빈 머리다 편집국장도 사직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논설실장 대선 대선 후보 민주당 대선 민주당 후보

2024-10-24

[대선 후보 본지 여론조사 결과] 한인들 근소한 차로 트럼프 지지

한인들은 근소한 차로 ‘트럼프’를 선호했다. 이는 본지가 오는 11월 선거를 앞두고 한인 민심을 알아보기 위해 실시한 대선 후보 선호도 여론 조사의 결과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 두 후보를 두고 한인들의 선호도 차이는 2% 포인트에 불과했다. 사실상 오차범위 내에서 갈린 셈이다.   ‘오늘 투표한다면 어떤 후보를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 한인 응답자 중 절반 이상(50.6%)이 트럼프-밴스를 선택했다. 해리스-월즈를 택한 응답자는 47.8%였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트럼프 후보가 51.8%, 해리스 후보가 47.5%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선호도를 연령별로 나눠봤다. 20~30대 응답자 중 55%가 트럼프를 선택했다. 해리스를 선택하겠다고 밝힌 응답자는 45%로 조사됐다. 젊은층일수록 비교적 해리스 후보에 대한 선호가 높은 국내 전체 유권자 추세와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40~50대의 경우도 응답자 중 60%가 트럼프를 택했다. 반면, 60~80대 장년층의 선택은 트럼프(47.7%)보다 해리스(52.3%)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특정 후보를 선택하게 된 주요 이슈 3가지를 고르도록 했다. 한인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이슈는 경제(73%)였다. 이민(56.4%), 사회 정의(55.3%) 이슈도 높은 비율을 보였다. 그외 국방(39%), 외교(36%), 환경(24.7%) 문제 등이 뒤를 이었다.   설문에 참여한 한인들은 ‘현재 미국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느냐’는 질문에 2명 중 한 명 꼴인 47.7%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은 편’이라고 답한 한인도 16.8%였다.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4.9%에 불과했다. 답변을 종합하면 한인 5명 중 3명(64.5%)은 미국의 현실을 부정적으로 여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한인 대선 후보 선호도 여론조사는 본지 웹사이트(www.koreadaily.com)를 통해 지난달 9월 9일부터 29일까지 3주간 실시됐다. 전국에서 총 1684명이 참가했다. 가주에서는 1126명이 참가했다. 응답자 중 83%는 이번 대선에서 투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여론조사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후보들에 대한 바람을 적는 한인들도 있었다. 한인들은 ‘견제하지만 싸우지 말고 미국과 우방을 위해 머리를 맞대면 좋겠다’ ‘부정선거 없는 공정한 경쟁’ ‘정직하고 리더십있는 대통령을 기대한다’ ‘과거보다는 미래 지향적인 대통령을 기다린다’등의 기타 의견을 적기도 했다.   한편, 미주중앙일보 사이트를 통해 지난 2020년 10월 초 대선을 한 달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한인 응답자 중 53%가 트럼프-펜스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 바 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대선 후보 본지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한인 트럼프 후보 한인 응답자 도널드 트럼프

2024-10-01

한인 연방 후보들 근소한 차로 뒤져

연방 하원 3선의 미셸 스틸과 초선에 도전 중인 데이브 민 후보가 상대 후보와 지지율에서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단, 격차는 모두 오차 범위 내에 있는 것이어서 실제로 우위를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USC, 캘스테이트 롱비치, 캘폴리 포모나가 공동으로 지난 14~21일 남가주 주요 경쟁 연방 하원 6개 지역구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스틸 후보(45지구)는 43.3%의 지지율을 얻었다. 민주당 데릭 트랜 후보는 44.8%를 보였다.   데이브 민 후보(47지구)는 총 42.5%를 얻었다. 공화당 스캇 보 후보(46.2%)에 비해 약 4%포인트 뒤지고 있다.   표심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아직 후보를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의 비율은 10%를 상회한다. 45지구 유권자 중 총 11.3%, 47지구에서는 10.1%가 아직 찍을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흥미로운 것은 같은 여론조사에서 45지구 내 애덤 쉬프 민주당 연방 상원 후보가 공화당 스티브 가비 후보를 6.8%포인트 차이로 리드하고 있으며, 대선에서는 카말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8.3%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있다.   47지구에서는 연방 상원 쉬프 후보가 45.5%, 가비 후보가 45.6%를 보여 사실상 동률을 기록했다. 대선 후보로는 해리스가 47.3%, 트럼프가 43.5%를 기록했다.   이번 여론 조사에는 45지구에서 총 498명(오차 범위 +/-4.4%), 47지구에서는 525명(+/-4.3%)이 참가했다. 최인성 기자,한인 연방 후보들한인 후보 스틸 후보 상원 후보 대선 후보

2024-09-24

[열린 광장] 용양호박(龍攘虎搏)의 세상

아주 시끄럽던 8월이 지나갔다. 2024년 파리올림픽 때문에도 시끄러웠고 폭우와 광풍 때문에도 시끄러웠다. 미국에선 대선 후보가 바뀌는 일 때문에도 또한 시끄러웠다.   8월이 지나고 9월엔 조용할 줄 알았는데 첫 주부터 노동절 연휴로 북적였다. 역사적으로 9월을 살펴보면 첫날에 진짜 시끄러운 전쟁이 일어나기도 했다. 1939년 9월 1일 나치의 독일 군대가 폴란드를 침공,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한 것이다. 이렇게 시작된 2차 세계대전은 용양호박(龍攘虎搏)의 참상이었다. 용양호박은 비슷한 상대끼리 서로 맹렬히 다투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용은 옛날 중국 사람들이 생각한 ‘신령한 짐승’이다. 머리에 뿔이 있고 몸통은 뱀과 같으며 네 다리에 날카로운 발톱이 있다. 그리고 춘분에는 하늘로 올라가고 추분에는 연못에 잠긴다는 짐승이다. 그래서 ‘용’이라는 글자는 신령한 뜻을 지녀 우수하고 강하고 지혜로운 사람이나 사물을 일컫는 데 쓰이는 용어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좋든 싫든 용양호박의 싸움터에서 삶을 시작하게 된다. 부모와 자식 간에, 형제자매끼리도 갈등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대통령 선거전이 용양호박의 양상이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문제는 한국과의 관계가 슬기롭게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또 북한과의 접촉이 용이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도 생각해야만 한다.    ‘용’이라는 글자는 강하거나 슬기로운 사람뿐만 아니라 특이한 사건을 기술하는 데에도 사용된다. 그 좋은 보기로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를 들 수 있다. 용비어천가는 한글로 지은 최초의 문헌이다. 용비어천가는 세종대왕이 1445년(세종 27년)에 권지, 안지, 정인지에게 명하여 조선 건국의 위업과 선대 육조의 덕을 칭송한 서사시다.  한글로 된 서사시의 이름이 한문으로 된 것이 매우 이채롭다.   ‘용’이라는 글자가 들어간 낱말은 수없이 많다. 심지어 맛이 썩 좋은 음식이란 뜻의 용미봉탕(龍味鳳湯)이란 말도 있다.      아무튼 한문 ‘용’자가 주는 교훈은 참으로 놀랍다. 한국에서 아직 한자의 영향력은 크다. 모든 사람의 성(姓)을 비롯해 중요한 문서에도 한자가 많이 사용된다. 한자는 글자마다 뜻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용반호거(龍盤虎距, 산세가 웅장하고 경치가 아름다움)의 환경에 건국된 미국은 1787년 9월 17일 헌법이 반포됐다. 용양호박의 싸움터에서 승리한 결과다. 올해 민족의 명절인 한가위가 미국의 헌법기념일과 일치하니 이 또한 묘경(妙境)이 아닐 수 없다. 윤경중 / 목회학박사·연목회 창설위원열린 광장 용양호박 대통령 선거전 조선 건국 대선 후보

2024-09-16

[사설] 총기 규제 강화도 대선 이슈 돼야

총기 난사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일 시카고에서 전철 내 총기 난사로 4명이 숨진 데 이어 4일에는 애틀랜타 인근 고등학교에서 또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최소 4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현장에서 이 학교 재학생인 14세 소년을 용의자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출동한 경찰과 대치하다 투항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자 4명 가운데 2명은 교사, 2명은 학생으로 확인됐다. 수사 당국은 범행 동기와 함께 10대 소년이 어떻게 총기를 구해 교내로 반입할 수 있었는지 등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고교 총기 난사 사건은 개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발생한 것이라 학부모들의 우려가 크다.     전국에서 올해 들어서만 370여 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총기 난사란 4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을 의미하는 만큼 전체 총기 관련 사건은 이보다 훨씬 많다. 한 총기범죄예방 단체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일 320건가량의 총기 관련 사건이 발생하고, 110여 명이 목숨을 잃는다. 지난해에도 총기 사건 관련 사망자가 4만 명이 넘었다.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정치권은 규제 강화를 외친다. 그러나 지금까지 실질적인 방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 총기 소유 권리를 보장한 수정헌법 2조를 앞세운 보수 세력과 전미총기협회(NRA)의 전방위 로비 때문이다. 4일 사건 직후 바이든 대통령과 카말라 해리스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즉각 성명을 냈지만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는 침묵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해리스 후보는 “총기 폭력이라는 전염병을 끝내야 한다”며 “대선에서 승리하면 공격용 소총 금지와 신원 확인 강화법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전한 미국’을 원한다면 총기 규제 강화도 11월 대선의 주요 이슈 가운데 하나가 되어야 한다.사설 강화도 총기 총기 난사로 총기범죄예방 단체 대선 후보

2024-09-04

[FOCUS] MZ 표심 잡아라…인플루언서 몸값 높아진 대선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통령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유권자 집단이면서도 접근하기 어려운 젊은 층을 놓고 전쟁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올해 전당대회에 처음으로 젊은 층 사이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지닌 SNS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을 대거 초청해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 공략에 나섰다. 23일 NBC 방송에 따르면 전날까지 나흘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치러진 민주당 전당대회에는 할리우드 스타들 외에도 유명 ‘틱톡커’ 등 콘텐츠 크리에이터, 이른바 인플루언서 200여명이 초대됐다.   SNS 인플루언서들이 정당의 전당대회에 공식 초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아무런 제약 없이 자유롭게 전당대회 현장을 즐기며 자신들의 방식대로 콘텐츠를 만들어냈다고 NBC는 전했다. 현장에는 이들에게는 콘텐츠를 촬영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이 제공되기도 했다.   정치 분야에서 SNS 인플루언서들의 파급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 최근 퓨리서치 센터 연구 조사에 따르면 30세 미만 틱톡 이용자 중 약 절반이 정치 뉴스를 확인하기 위해 틱톡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이번 전대 현장에서는 기존 언론 매체들보다 인플루언서들의 활약이 더 돋보이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인도계 틱톡커비디아고팔란 등 일부 인플루언서들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과 인터뷰 기회가 주어졌는데,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 후보로 등판한 뒤로 아직 어떤 주류 언론 매체와도 심층 인터뷰를 하지 않고 있다고 NBC는 짚었다.   틱톡에서 구독자 310만명을 보유한 바이터스스페하는 NBC에 전당대회에서 CNN의 유명 앵커인 월프블리처와 함께 있을 때 현장 직원이 블리처 대신 자신을 먼저 알아봤다면서 “그것은 꽤 훌륭했다”고 말했다.   NBC는 이것이 “미디어 환경에서 현재 진행 중인 세대 변화를 보여주는 순간”이었다고 짚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최근 자신의 캠페인을 인플루언서의 세계로 옮겼다.   트럼프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인플루언서인 아딘 로스와 플로리다 자택인 마라라고에서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인 킥에서 90분간 대화를 나누었다. 그 이전에는 역시 논쟁적인 유튜버이자 프로레슬러인 로건 폴의 팟캐스트에 출연했다.   이런 종류의 정치적 전략은 새롭지 않다. 2022년 중간 선거에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뉴욕주 민주당) 의원은 스트리밍 플랫폼인 트위치에서 인기 비디오게임 ‘어몽어스(Among Us)’를 했다.     이번 대선에서 새로운 것은 대선 후보들이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뛰어들었다는 점이다.   노스이스턴대학의 캐서린 헨센 정치학·커뮤니케이션 조교수는 ‘유권자들이 있는 곳에서 만난다’가 이번 대선의 새로운 캠페인 커뮤니케이션 전략이라고 말한다. “유권자들은 이제 여러 다른 곳에 퍼져 있기 때문에 유권자 계층을 파악하고 해당 플랫폼에서 유권자에게 매력적인 콘텐츠를 제공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예를 들면, 젊은 층은 전화를 잘 받지 않는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유권자에게는 접근이 쉽지 않다. 문자 메시지는 넘치기 때문에 보낼 수는 있지만 효과는 의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SNS 인플루언서는 젊은 유권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면서 유일한 방법일 수 있다. 젊은 층이 이미 SNS 플랫폼에 있기 때문이다.   해리스와 트럼프 모두 언론과 인터뷰를 거의 하지 않은 시점에서 인플루언서와 인터뷰한 것은 이전에는 생각하기 어려웠다. 그만큼 인플루언서는 기존 언론보다 더 많은 사람에게 다가갈 수 있는 창구로 부상했다. 헨센은 “예전에는 미디어가 게이트키퍼 역할을 했다가 디지털 미디어로 바뀌었다. 이제 대중과 직접 대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인플루언서와 교류함으로써 대선 후보는 경청할 의향이 있는 완전히 새롭고 거대한 집단에 다가갈 수 있다. 후보자를 메신저로 강조하지 않고 인플루언서와 관계를 통해 그들의 팬에게 접근한다. 친구를 통해 친구의 사람들과 연결되는 방식이다.   헨슨 교수는 이렇게 진단한다. 해리스나 트럼프는 정치인을 따르는 사람들과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 그들은 이미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후보들이 필요한 것은 연결되지 않은 이들과 만나는 것이다.     또 다른 장점도 있다. 트럼프가 인플루언서 로스와 대화하면 주류언론처럼 비판적인 질문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면서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   이러한 전략이 유권자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 효과가 있는지는 또 다른 문제다. 특히 트럼프에게 그렇다.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민주당원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럴 경우 인플루언서를 경유하려는 트럼프의 캠페인이 이상하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대선 경쟁이 결말을 확신할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한 것을 고려할 때, 인플루언서 캠페인은 작지만 결정적인 결과를 낳을지도 모른다.   이전 선거를 보면 적지 않은 주에서 소수의 표가 당락을 결정했다. 2016년에도 여러 주에서 소수의 표가 운명을 갈랐다.     헨센 교수는 이렇게 반문한다. “사람들은 ‘트럼프가 왜 젊은이들과 대화하려고 애쓰는 거지’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공화당 성향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투표율을 높이기만 해도 트럼프에게 도움이 된다. 젊은 층이 해리스에게 70%나 75%를 지지하는 대신 65%를 지지한다면 그것도 대단한 일이다.”   민주당이 전당대회에 대규모로 인플루언서를 초청했지만 이 전략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미 우파가 이를 몇 년 전부터 활용했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공화당도 이번 전당대회에서 인플루언서 70명에게 접근 권한을 부여했다.   최근 CBS 뉴스의 분석에 따르면 설득력 있는 유권자는 젊은 편이며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SNS에서 뉴스를 얻을 가능성이 더 높다. 2020년 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젊은 층의 70%가 그해 선거 정보를 SNS에서 얻었다.   해리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대선 후보로 나선 이후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사이에서 주목할 만한 지지율을 얻었다. 18~29세 유권자들이 민주당 후보에게 기울고 있는 것은 여러 여론조사에서 나타나고 있다.   시카고에서 10년간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일한 저널리스트 사만다 토마스는 인플루언서가 민주당 전당대회에 대거 참석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우리는 다른 목소리를 가져오고 있다. 이건 새로운 것이고 변화다.”       ━   대선 주요 일정     -9월 10일= 대통령 후보 첫 TV 토론 (카말라 해리스 vs 도널드 트럼프, ABC방송 주최)   -10월 1일= 부통령 후보 첫 TV 토론 (팀 월즈 vs J.D. 밴스, CBS방송 주최)     -11월 5일=대통령 선거  FOCUS 표심 몸값 민주당 대선 대선 후보 민주당 전당대회

2024-08-26

해리스, 대선 후보 공식 추인

민주당은 20일 시카고에서 열린 전당대회 이틀째 행사에서 상징적인 대의원 호명 투표를 통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공식 추인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앞서 이달초 온라인으로 진행한 화상 호명 투표를 통해 대선 후보로 선출됐지만 이날 전당대회에서 대의원들이 실제로 참석한 가운데 다시 투표를 진행한 것이다.   미국 57개 주·자치령의 대의원이 참가한 호명 투표는 바이든 대통령이 상원의원을 지낸 델라웨어주에서 시작했으며 해리스 부통령과 월즈 주지사의 출신 지역인 캘리포니아와 미네소타로 마무리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앞서 온라인 호명 투표에서 참가 대의원의 99%에 달하는 4600여명의 지지를 얻었고 이날 투표에서도 이변은 없었다.   호명 투표가 마무리되자 해리스 부통령이 감사 인사를 했다.   전날 전당대회에 깜짝 등장했던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경합주인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유세하다가 호명 투표가 끝나자 화상으로 전당대회에 참여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시카고의 전당대회 행사장 화면을 통해 “우리는 여러분의 후보가 돼 큰 영광”이라며 “함께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새로운 길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22일 전당대회 마지막날 공식적으로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집권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 관계기사 7면  윤지혜 기자해리스 후보 해리스 대선 해리스 부통령 대선 후보

2024-08-21

[열린 광장] 다시 불붙는 미국 대선

11월에 치러질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전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종반전에 이르며 꺼져가던 불꽃이 다시 살아나듯 국민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현직 바이든 대통령과 전직 트럼프 대통령의 대결은 관심에서 멀어졌었다. 2020년 대선에서 경쟁했던 두 후보의 각오는 대단했지만, 경기를 두 번씩 관람하는 국민에게는 일종의 김빠진 구경거리였다.     “미국에 인물이 이렇게도 없는가” 하는 말도 나왔고, 뽑고 싶은 후보가 없으니 “투표를 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유권자도 늘어났다.     비호감은 현실로 표면화됐다. 지난 6월 27일, 세시간 동안 지속한 두 후보의 1차 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보여준 나약하고 초라한 모습은 민주당과 그의 지지자들에게 큰 실망을 안기며 그의 후보직 사퇴가 거론되기 시작했다. 선거자금을 지원하던 큰 손들마저 지지를 철회하며 그의 사퇴를 요구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결국 7월 21일 후보 사퇴를 발표했다.     또 다른 비호감 후보 트럼프 역시 대선전에서 사라질  뻔했다. 7월 13일 오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라는 작은 도시에서 선거유세를 하는 도중, 암살범이 쏜 총알이 그의 귀를 관통하는 아찔한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천만다행으로 경미한 찰과상에 그쳤지만 자만했던 자신의 인생을 잠깐이나마 돌아보는 귀한 교훈을 얻었을 것이다. 그의 아들은 이 사건 이후 아버지 (트럼프)가 바뀌었다고 했다.     이제 대선이 두 달여  남은 상황에서 제2막이 시작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후임으로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고 결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됐다. 해리스 부통령의 등장은 그동안 침체하였던 대선판에 생기를 불어 넣어주고 있다. 비호감 고령 후보들의 감정적이고 구태의연한 선거행태에 식상해 있던 유권자들에 젊고 활기찬 해리스 부통령의 등장은 한줄기 시원한 바람이다. 대통령 후보로 지명된 직후 보여준 그녀의 당찬 모습에 민주당 지지자들은 열광하고 있다. 민주당 중진들의 즉각적인 지지와 더불어, 선거자금도 후보 지명 하루 만에 역대 최대 규모인 8100만 달러를 모았다.  주요 기부자들은 큰 손이 아니라 소액 기부자들이었다고 한다.   트럼프 암살 기도 사건 이후, 트럼프 우세로 기울던 여론조사 결과도 흔들리고 있다. 사업가로서의 트럼프가 국제관계에서조차 인정사정없이 재물에 집착하듯, 검사의 인생을 살아온 해리스 부통령은 사회정의 구현에 관심을 보인다.     미국 대선의 제2막은 세대 차에 남성과 여성, 그리고 백인과 소수계 출신, 검사와 사업가 출신의 대결이 되고 있다.       2500년 전 중국의 공자는 훌륭한 정치가의 필수 조건은 국민으로부터의 신뢰라고 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신뢰할 수 있는 후보를 선출하여 허위와 기만으로 혼탁해가는 미국 사회에 신뢰가 다시 자리 잡도록 해야 한다.  그때 미국이 다시 위대하게 될 것이다. 권영무 / 샌디에이고 에이스 대표열린 광장 미국 대선 대선 후보 대통령 후보 후보직 사퇴

2024-08-14

바이든 전격 사퇴…대선 판세 대격변

조 바이든(81) 대통령이 11월 대선을 106일 앞둔 21일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전격 사퇴했다.     전·현직 대통령이 맞붙는 대통령 선거를 3개월여 앞두고 발생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미수 사건에 이어 대선 후보 공식 지명 절차만을 남겨둔 현직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라는 초유의 사태로 대선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관계기사 2면〉   관련기사 106일짜리 대선 판짜기…안갯속 대혼돈 지난달 말 첫 TV토론 이후 고령 문제로 사퇴 압박을 받던 바이든 대통령의 전격적인 결단으로 민주당이 새 후보를 선출하는 절차에 들어가게 되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간 이른바 ‘전현직 리턴 매치’가 불발되고 대선 대결 구도가 급변하게 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당 후보로 지지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비롯해 민주당 내 이른바 대타 후보들이 50대인 상황에서 79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에 초점을 맞췄던 선거운동 전략을 다시 짜게 됐다.   민주당도 수주 내에 새 대통령 및 부통령 후보를 선출해 내는 동시에 당내 통합을 달성하면서 이탈한 지지층을 다시 결집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날 바이든이 사퇴 의사를 밝히자 뉴욕타임스(NYT)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를 막을 새 후보를 찾는 노력 속에 대선 구도가 뒤집혔다”고 짚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바이든의 후보 사퇴를 “미국 역사상 가장 기념비적인 정치적 붕괴(collapse)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제이미 해리슨 민주당 전국위원회 의장은 이날 “11월에 도널드 트럼프를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뽑기 위해 투명하고 질서 있는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조만간 후보 선출 절차 등을 공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다음 달 19~22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하기에 앞서 다음 달 초 온라인으로 미리 후보 선출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일부 주의 후보 등록 시한을 고려한 것이며 상황이 급박한 만큼 변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 일각에서는 ‘미니 후보 경선’을 통해 분위기를 띄워야 한다는 아이디어도 나왔으나 시간적 제약과 함께 당 분열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돼 채택 여부는 확실치 않다.   당내에서는 대선 후보로 바이든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59)을 비롯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56),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52),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59), 조쉬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51)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이 흑인·아시아계 여성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기존 대선 선거자금 및 조직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등의 이유로 1순위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나는 카멀라가 우리 당의 후보가 되는 것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의 대통령 후보직 승계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민주당원 여러분, 이제는 우리가 힘을 합쳐 트럼프를 이겨야 할 때”라면서 “해봅시다”라고 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 등도 성명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김형구 기자대격변 판세 대선 후보 대선 판세 후보 사퇴

2024-07-21

[중앙칼럼] 한인 대통령 후보, 꿈은 이루어진다

지난해 공화당 대선 후보 도전자들이 하나둘 등장할 무렵 공화당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소식은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의 대선 출마 발표였다. 당시 정계가 그녀의 출마 선언에 놀란 이유는 여성인 데다 인도계라는 점 때문이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출신인 헤일리 전 유엔 대사의 결혼 전 이름은 니마라타 니키 란드하와라. 인도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부모는 인도 펀자브 출신의 시크교도다. 그녀는 마이클 헤일리와 결혼 후 성을 바꾸고 종교도 기독교로 개종했다. 하지만 그녀는 남편과 함께 시크교 연례행사에 참석하는 등 인도계라는 정체성을 숨기지 않았다.   그런데 당시 공화당 대통령 대선 후보 도전자 가운데는 인도계가 한 명이 더 있었다. 역시 이민 2세인 비벡 라마스와미였다. 그는 하버드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한 엘리트다. 바이오기업 로이반트 사이언스를 창업해 백만장자 반열에 오른 사업가다. 그는 당시 공화당 후보로 등록하며 대선 공약으로 기후변화와 성 소수자 관련 이슈 등을 내세워 기존 공화당 후보들과는 차별된 행보를 보여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인도계의 대선 도전은 과거에도 있었다. 2016년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섰던 바비 진덜 전 루이지애나 주지사다. 그의 본명은 피유시 진덜로 당시 함께 출마했던 마르코 루비오보다 1개월이 어려 최연소 후보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진덜 전 주지사 역시 하버드 의대, 예일대 로스쿨에 동시 합격하고서도 로즈 장학금을 받으며 옥스퍼드 대학교에 유학해 23세에 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은 엘리트다. 이후 매켄지&컴퍼니에 입사했다가 정계로 발을 들여 24세에 루이지애나 주 보건부 장관, 30살에 연방 보건부 차관보를 맡으며 젊은 정치인으로 승승장구했다.     이처럼 화려한 경력 덕에 그는 2009년 첫 인도계 주지사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그는 이런 인기를 바탕으로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했지만 지지율이 1%도 못 미쳐 결국 중도 사퇴했었다. 하지만 그의 대선 도전으로 미국 유권자들은 이제 ‘인도계 대선 주자’가 전혀 낯설지 않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   민주당에도 많은 인도계 정치인이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물러날 경우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는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도 인도계 정치인으로 꼽힌다.     또 연방 하원의원에는 로 칸나, 아미 베라 의원이 있다. 둘 다 캘리포니아 출신이다. 워싱턴 주에는 프라밀라 자야팔, 일리노이 주에는 라자 크리슈나무르티, 미시간 주에는 슈리 타네다르  의원이 인도계 정치인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인도계 정치인이 많이 배출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와 관련 감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는 커뮤니티의 힘 덕분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인도계 커뮤니티는 정치인으로 출마하는 후보를 위해 똘똘 뭉친다. 이민자 출신인데도 인도계 주지사가 여럿 배출된 이유”라며 “정치인 배출을 위해 커뮤니티가 단합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부럽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후보가 러닝메이트로 낙점한  J.D. 밴스 공화당 상원의원의 아내가 인도계로 알려지면서 주류 언론들은 그녀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 그녀 역시 인도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예일대를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하고 케임브리지대에서 장학생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이 엘리트 여성은 존 로버츠 주니어 연방대법원장의 재판연구원 등을 하며 법조인으로서의 경력을 쌓았다.   한인 사회는 11월 선거에서 앤디 김 후보의 연방 상원 입성 여부를 가장 주목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금 모금 활동 등 힘을 모으고 있다. 인도계 커뮤니티처럼 곧 한인 주지사, 대통령 도전자도 나왔으면 좋겠다. 꿈은 이루어진다.  장연화 / 사회부 부국장중앙칼럼 대통령 한인 대선 후보 후보 도전자들 인도계 이민자

2024-07-21

프리츠커 IL 주지사 “바이든 대선 후보 절대적 지지”

JB 프리츠커(사진•민주) 일리노이 주지사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절대적인 지지를 밝혔다.     프리츠커는 지난주 백악관에서 20여명의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과 함께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11월 대선과 첫번째 대선 토론 등에 대해 논의했다.     미팅 이후 지난 9일 처음 언론에 나선 프리츠커는 "우리가 함께 보낸 1시간 가량의 회의는 굉장히 솔직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물어본 질문들에 대해 현명한 대답들을 내놓았고, 나는 바이든 대통령을 민주당 대선 후보로 완벽하게 지지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 사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바이든을 대체할 수 있는 후보군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는 프리츠커는 이에 대한 가능성을 배제한 채 “바이든-해리스 팀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바이든 대체 후보로 떠오르는 그레첸 위트머 미시간 주지사도 앞서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포기하더라도 자신이 후보로 나설 가능성은 아예 없다고 못을 박은 바 있다.     이날 위트머와 같은 발언을 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받은 프리츠커는 "그 어떤 가설을 바탕으로 언급하는 것은 하지 않겠다"며 "개인적으로 바이든을 완전하게 지지하고, 그의 캠페인을 전적으로 응원하겠다"고만 말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과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은 오는 12일과 13일 인디애나와 오하이오 주를 차례로 방문해 선거 캠페인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Chris Rho프리츠커 주지사 대선 후보 미시간 주지사도 민주당 대선

2024-07-10

[중앙칼럼] 대선의 새 흥행 요소 바이든 교체론

'어땠을까.' 가수 싸이가 2012년 박정현과 함께 부른 노래의 제목이다. 얼마 전, 운전 중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이 노래를 들었다. 연인과 이별한 뒤 추억을 되새기며 ‘그 때 이렇게 했다면 어땠을까’하고 생각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노래를 들었던 시기는 마침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토론 이틀 뒤였다. 바이든은 토론에서 참패했다는 평가를 들었고 그 직후부터 후보 교체론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바이든 측은 일단 사퇴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대통령 선거까진 아직 약 4개월의 시간이 남았고 예기치 못한 변수가 생길 수도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바이든이 대선을 완주하고 패배한다면 민주당 관계자와 당원을 포함한 많은 지지자가 ‘어땠을까’하며 회한에 젖을 것이란 점이다.   회한의 내용은 다양할 것이다. 아예 연초부터 연임 포기를 선언했더라면, 토론 직후 사퇴 여론이 들끓었을 때 결단을 내려 사퇴했더라면,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나 개빈 뉴섬 가주 지사 등 젊은 후보를 내세웠더라면 어땠을까란 식으로 말이다.   역사에 가정은 무의미하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반면, 미래에 대한 가정은 의미가 있다. 민주당 입장에선 지금 여러 가지 가정을 해봐야 할 시기다. 하지만 어떤 활로를 찾느냐는 것이 난제다. 가만히 있든 어떤 변화를 주든 선거 승리를 자신할 만한 패가 마땅치 않다. 게다가 시간도 촉박하다.   바이든은 현재 퇴로를 차단하고 배수의 진을 친 격이다. 배수진은 성공 사례도, 실패 사례도 있다. 중국 한나라의 명장 한신은 군사들이 사력을 다하게 할 목적으로 강을 등지는 전략을 택해 결국 승리했다. 반면, 임진왜란 당시 신립은 탄금대 전투에서 배수진을 쳤다가 대패했다.   전투가 벌어지는 동안에는 장수를 교체하지 않는다는 격언도 있다. 민주당 지도부의 현 입장과 맞아 떨어지는 말이다. 이 또한 양면성이 있다. 임진왜란 당시 선조는 이순신을 삼도수군통제사에서 파면하고 원균으로 교체했다. 하지만 바뀐 장수인 원균이 지휘한 조선 수군은 궤멸에 가까운 패배를 당했다. 장수를 교체해 큰 낭패를 본 것이다. 조정이 다시 지휘관을 이순신으로 교체한 후 명량해전과 노량해전에서 대승을 거뒀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 교체론이 현실이 되려면 바이든의 결단이 필요하다. 하지만 후보를 교체해도 선거에서 이긴다는 보장이 없기에 민주당 지도부도 속내가 복잡할 것이다. 후보 교체 후에도 대선에서 진다면 ‘차라리 바이든이 완주했으면 어땠을까’란 후회가 밀려올 터다.   바이든의 나이가 심각한 이슈로 부각됐지만, 근본적으로 그의 발목을 잡기 시작한 것은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기는 하지만 주요 경합주에서 좀처럼 트럼프를 앞서지 못하는 지지율일 것이다. 대선 승리엔 부족하지만 대체 후보에게 양보하기엔 높은, 애매한 그의 지지율이 오랜 기간 이어지자 지친 지지자들의 불안감이 토론 패배를 계기로 일제히 터져 나온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가 대선에서 지더라도 공화당 지지자들이 ‘어땠을까’하며 후회할 일은 딱히 없을 테지만 민주당 지지자들이 후회하지 않을 방법은 대선 승리 외엔 없어 보인다. 단, 후보 교체란 최후의 카드까지 쓰고 진다면 후회가 덜할 것이다. 해도 후회하고 안 해도 후회할 일이면 ‘해보고 후회하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대선을 앞둔 양당 지지자들의 극명한 입장 차이는 지지율 차이에서 비롯됐다. 대선 전까지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지만 지금은 트럼프가 딱 그만큼 앞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후보 교체 논란은 역설적으로 진부해 보이던 대선 드라마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렇다 할 흥행 요소가 없던 11월 대선 국면에 흥미진진한 관전 포인트가 하나 생긴 것이다. 임상환 / OC취재담당·국장중앙칼럼 교체론 대선 후보 교체론 대선 후보 대선 승리

2024-07-09

[FOCUS] 대선 5개월 앞…초접전 ‘안갯속’ 판세

대선 판세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초박빙이다. 지난 7일 기준 선거분석 전문매체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45.5%를 기록했고, 조 바이든 대통령은 45.0%였다. 두 후보 간 격차는 불과 0.5%포인트였다. 11월 5일 대선까지 채 5개월이 남지 않는 상황에서 치열한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이후 두 후보의 지지율이 역전된 것은 모두 세 번이다. 지난해 3월까지는 바이든이 트럼프를 3%포인트 이내로 앞섰다. 이후 트럼프가 역전에 성공해 7월까지 리드했는데 이 기간에 지지율 격차도 2.5%포인트 정도에 불과했다. 이후 9월까지 다시 바이든이 2%포인트 이내로 앞섰다. 지난해 10월 이후 현재까지는 트럼프가 앞서고 있다.   AP통신 등은 “지난해 말 이후 트럼프가 바이든에 다소 격차를 두고 앞선 것은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를 앞두고 트럼프의 재등장이 확실해져 지지자들이 강하게 결집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후 트럼프의 문제점들이 부각되면서 지지율 격차가 줄었다”고 분석했다.   실질적으로 대선의 승패를 결정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7개 경합주의 경우 트럼프가 다소 유리한 입장이다. 애리조나, 조지아, 네바다, 미시간, 위스콘신, 노스캐롤라이나 주 등 6곳에서 트럼프는 올 들어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에서만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하지만 앞선 지역에서도 근소한 지지율 격차를 보이고 있어 언제든지 뒤집힐 가능성이 있다. 특히 지난 7일 기준 위스콘신주와 미시간주에서의 지지율 격차는 각각 0.1%포인트와 0.3%포인트밖에 되지 않았다.   현재 대선 판세와 관련해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사건은 트럼프의 형사재판이다. 그 결과에 따라 언제든지 지지율이 뒤집힐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트럼프는 ‘성추문 입막음’ 돈 제공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다. 오는 7월 11일 형량 선고가 예정돼 있는데, 트럼프는 1심에서 최고 징역 4년형까지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트럼프의 대선 후보 자격에는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법률상 유죄와 대선 후보 자격은 무관하다. 입후보 자격을 ‘미국 출생으로 후보 등록 직전 14년을 미국에 거주한 35세 이상 시민’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재판이 대법원까지 갈 경우 최종 결과가 대선 전에 나오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트럼프가 아무런 제약 없이 대선 레이스를 완주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트럼프 캠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지지자 중 4~6%가 “트럼프가 유죄를 받을 경우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유죄평결 후 모닝컨설트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체 무당층 응답자의 49%가 “트럼프가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답했다. 유죄평결이 “트럼프에게 정치적 타격을 주기 위한 것”이라는 응답은 43%였다. 무당층 공략이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판단하고 있는 트럼프에게 악재인 것만은 틀림없다.   일각에선 트럼프의 형사재판이 대선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미 트럼프의 추문은 미국인들에게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만큼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선의 또 다른 변수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촉발된 반전 시위다. 이는 트럼프 보다 두터운 젊은 지지층을 가진 바이든에게 악재다. 이들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미 뉴욕 컬럼비아대 등 전국 곳곳의 대학에서는 바이든의 이스라엘 지원을 반대하는 시위가 일어나 2500명 이상이 체포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반전 시위대는 지난 1968년 민주당의 시카고 전당대회 때 대규모 베트남전 반대 시위를 벌였던 것처럼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벼르고 있다. 바이든이 공식적으로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는 날에 행사장 밖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겠다고 예고해 둔 상태다.   이번 대선에서 눈에 띄는 이슈 중 하나는 낙태다. 지난 2022년 6월 연방 대법원이 낙태를 합법화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한 뒤 낙태권 존폐를 각 주로 넘겼기 때문이다. 이후 지역별로 낙태 찬반 논쟁이 뜨겁게 벌어지고 있다.   여성 표심을 잡기 위한 관건 중 하나인 낙태 문제와 관련해선 트럼프 진영이 수세에 몰린 형국이다. 트럼프와 공화당이 낙태 반대에 적극 찬성해왔기 때문이다. 트럼프에 대한 여성의 지지율은 지난 대선 때와 비교해 하락했다. 퓨 리서치센터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에 대한 여성 지지율은 44%였다. 100명의 여성 중 44명이 트럼프를 지지했다는 얘기다. 이는 2016년보다 5%포인트 오른 수치다. 하지만 올 1월 조사에선 여성 응답자 중 36%만 트럼프를 지지했다. 반면 바이든은 58%나 됐다. 이로 인해 AP통신 등은 “대선의 주요 이슈 중 하나로 등장한 낙태권 논쟁이나 성 추문 등이 접전을 벌이는 트럼프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실 일반 유권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먹고 사는 문제인 경제다. 미국인들은 여전히 불안한 물가(인플레이션)로 인해 바이드노믹스(바이든의 경제정책)에 대해 부정적이다. 지난달 파이낸셜타임스(FT)와 미시간대 경영대학원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1%가 현재의 미국 경제 상황을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불법 이민 이슈도 트럼프에겐 호재다. 트럼프는 “바이든이 불법 입국자를 우선시한다면 나는 미국을 우선시하고 있다”며 흑인과 히스패닉계 등 소수 인종 유권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이들의 일자리를 불법 입국자들이 빼앗고 있다고 주장하면서다.   CNN 등 현지 언론들은 “이미 양극화된 대선 표심이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이기에 승리의 관건은 부동층을 잡는 것”이라며 “남은 기간 동안 상대 후보에게 불리한 이슈를 어떻게 정치 쟁점으로 부각시키느냐가 중요하다”라고 전망했다. 최익재 기자FOCUS 안갯속 초접전 트럼프 지지자 대선 판세 대선 후보

2024-06-10

[뉴스 포커스] 대선을 재미있게 관전하는 방법

“미국에도 이렇게 인물이 없나.” 평소 정치에 관심이 많은 한 지인이 푸념하듯 한 말이다. 그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고민이라고 했다. 누구에게 표를 줄 것인가가 아니라 투표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고민한다는 것이었다.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다는 게 이유였다. 그는 어느 정당에도 속하지 않은 무당파다. ‘최선’이 없으면 ‘차선’이라도 선택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더니 그마저도 없단다.          돌발 변수가 없는 한 올해 대선은 ‘리턴매치’로 치러지게 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이다. 첫 대결이었던 2020년 선거에서는 바이든이 이겼으니 트럼프로서는 설욕전인 셈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리턴매치’의 흥행은 출전 선수들의 인기에 비례한다. 과거의 명성만으로는 흥행에 성공하기 어렵다. 그런데 올해 대선 리턴매치 출전 선수들의 인기가 별로다. ‘538’이라는 여론조사 사이트에 따르면 두 후보 모두 비호감 비율이 더 높다.  뻣뻣한 걸음걸이에 잇단말 실수, ‘기억력은 나쁘지만 악의없은 노인’이라는 조롱에 가까운 말까지 듣는 81세 현직 대통령과 4가지 사건으로 기소됐고 민사 소송까지 쉴새 없이 법원을 들락거려야 하는 77세 전직 대통령의 대결. 누가 이기든 4년간 미국이라는 나라를 잘 이끌 수 있을까? 냉소적인 유권자들이 갖는 의문이다.     2022년 중간선거 직후 ‘바이든-트럼프 재대결 성사될까’라는 제목의 칼럼을 썼었다. 바이든, 트럼프 모두 출마를 공식화하기 전이다. 선거가 2년 이상 남은 상황에서 이런 예상을 했던 것은 양당 모두에서 차기 인물군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2년의 세월이 흐르고 예상은 현실이 됐다. 별 저항 없이 두 사람 모두 손쉽게 본선 무대에 올랐다.      선거란 참 모를 일이다. 2년 전 중간선거도 그랬다. 선거 전에는 공화당의 압승이 예상됐다. 중간선거는 야당의 시간인 데다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도 워낙 낮았기 때문이다. 공화당이 연방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공화당은 하원 다수당 탈환에 만족해야 했다. 그때 공화당 일부에서 나온 것이 트럼프 책임론이었다. 검증되지 않은 후보들이 ‘트럼프의 지지’만 등에 없고 나섰다 실패한 것이 원인이라는 지적이었다.   그런데도 트럼프는 쉽게 ‘대선 후보’ 타이틀을 따냈다. 전직 대통령이 다시 대선에 나서는 것은 그야말로 희귀한 일이다. 1912년 시어도어 루스벨트 이후 112년 만에 처음이라고 한다. 사실 한번 대선 후보로 나왔던 인물이 재도전하는 경우도 드물다. 4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 쟁쟁한 후보군이 새로 부상하고, 그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것이 정계의 관례처럼 되어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정치인 배출 구조는 상당히 합리적이다. 기초부터 다져 올라가는 게 일반적이다. 시, 카운티 등 로컬 정부 단위의 선출직으로 출발해 주, 연방으로 범위를 넓혀 간다. 많은 정치인이 주민들과의 접촉면이 넓고 즉흥 연설에 능한 것도 이런 배경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럼프는 다른 길을 걸었다. 부동산 사업가에서 곧장 대통령이 된 인물이다. 그가 대선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생각한 것도 이런 사업가적 기질이 작용한 게 아닌가 싶다. 그는 정치 문화보다는 비즈니스 환경에 더 익숙하다. 그러다 보니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시한다. 원하는 성과를 얻을 수 있다면 굳이 정치 문화를 따를 이유도, 정치적 경쟁자를 배려할 이유도 없는 것이다. 반면, 바이든은 카운티 의원에서 시작해 연방상원의원, 부통령 등을 거쳐 대통령까지 올랐다. ‘엘리트 정치인 코스’를 밟아온 셈이다.      올해 대선에 관심이 없다면 ‘정치인 vs 사업가’ 구도로 후보의 공약을 분석해 보는 것도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방법 아닐까 싶다. 김동필 / 논설실장뉴스 포커스 대선 관전 대선 후보 대통령 선거 트럼프 재대결

2024-03-07

버지니아 대선 예비경선 '3월5일'

    버지니아 등 16개주에서 3월5일 동시에 치뤄지는 ‘슈퍼 화요일(Super Tuesday)’에 사실상 양당의 대선 후보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버지니아는 이미 조기투표에 들어간 상태다. 3월5일 당일 투표장은 오전 6시부터 개장해 오후 7시까지 계속된다. 마감 시간 안에 대기줄을 섰다면 투표가 가능하다.  우편투표 신청 마감일은 2월23일, 현장 조기투표 마감일은 3월2일이다.   유권자 등록을 하지 않거나 업데이트가 안된 유권자도 3월5일 투표 당일 잠정투표를 하고 추후 유권자 자격을 확인받을 경우 개표에 산입할 수 있다.     이번 슈퍼 화요일 예비경선에서 민주당은 전체 대의원 3936명 중 1420명(36%), 공화당은 전체 대의원 2429명 중 875명(약 36%)를 배정하게 된다. 사실상 슈퍼 화요일 1위 후보가 양당의 최종 후보로 결정된다. 이날 선거결과에 따라 다수의 예비후보가 더이상 선거자금을 모을 수 없게 돼 자진 사퇴하게 된다.     버지니아의 공화당 예비경선 출마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해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 라이언 빈클리 목사 등 3명 뿐이며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모두 낙마했다.     민주당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마리안느 윌리엄스 저술가, 딘 벤슨 필립스 연방하원의원이 등록됐으나 조만간 윌리엄스가 사퇴할 것으로 예상된다.     슈퍼 화요일 전날인 3월4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뒤집기 시도 혐의에 대한 공판 기일이 결정됐으나 선거 판도를 바꾸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메릴랜드 예비경선은 오는 5월14일, 워싱턴DC는 6월4일 예정돼 있다.  김옥채 기자 kimokchae04@gmail.com버지니아 예비경선 공화당 예비경선 대선 후보 대선 뒤집기

2024-02-23

2024 대선 구도는 ‘트럼프 vs 뉴섬’

보수층이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를 민주당의 차기 대선 후보로 여기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북가주 지역 정치 전문 매체 ‘캘리포니아 글로브’는 전국 최대 보수 행사인 CPAC(보수주의활동연합)에서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 보수 유권자의 38%가 뉴섬 주지사를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로 꼽았다고 8일 보도했다.   또, 보수 유권자의 69%는 공화당 차기 대선 후보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꼽아 오는 2024년 열리게 될 대선은 트럼프와 뉴섬의 구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캘리포니아 글로브는 “이번 결과는 보수층이 뉴섬 주지사를 다음 대선에서 잠재적 위협으로 보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뉴섬은 최근 플로리다, 텍사스, 조지아 등 공화당 주에서도 대대적으로 광고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보수 유권자들은 잠재적 대선 상대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출마보다 뉴섬 주지사에게 무게를 두고 있다.   CPAC 여론 조사를 보면 뉴섬 주지사는 미셸 오바마(16%), 조 바이든·힐러리 클린턴(각각 8%), 피터 부티지지(5%·교통부 장관), 카말라 해리스(4%·부통령) 등 민주당 내 다른 인물들을 압도적으로 제쳤다.   이 매체는 “바이든 대통령은 고령화, 경기 불황에 대한 대처 미흡, 정치적 입지 불안 등 계속되는 문제로 지지율이 역대 최저를 기록하는 등 타격을 입고 있다”며 “반면 뉴섬은 주지사로서의 풍부한 행정 경험과 젊은 이미지 등을 내세워 바이든과 차별성을 통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DC지역 로라 채피 선거 분석가는 “바이든은 흔들리고 있고 힐러리 클린턴, 버니 샌더스는 너무 늙었다”며 “미셸 오바마와 피터 부티지지는 경험이 부족한데 뉴섬은 이 모든 것을 충족한다는 점에서 유력 대선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의 차기 대선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번 CPAC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69%를 얻어 플로리다 주지사인 론 드산티스(24%), 텍사스주 상원의원인 테드 크루즈(2%)를 압도적으로 앞섰다. 공화당 대선 후보를 노리는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등 기타 후보들은 1% 내외에 머물렀다.   캘리포니아 글로브는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나 크리스티 노엠 사우스다코다 주지사가 약진하고 있음에도 보수층 사이에서 트럼프에 대한 지지는 견고하다”고 전했다.   한편, CPAC은 지난 4~7일 텍사스주 댈러스 지역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에서는 1만여 명이 참석했으며 공화당원들의 풀뿌리 민심을 가늠하는 척도로 여겨진다. CPAC은 1964년 설립된 보수 단체인 ACU(American Conservative Union·미국보수연합)가 1974년부터 매년 주최하는 미국 최대 보수 행사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트럼프 대선 대선 트럼프 대선 후보 보수 유권자들

2022-08-08

윤석열·안철수 후보 단일화 전격 합의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한국시간) 후보 단일화를 전격 선언했다.   이에 따라 이번 대선은 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3자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대선을 6일 앞두고 막판 단일화가 성사되면서 대선 판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두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작으로서의 정권교체, 즉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뜻을 모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늘 단일화 선언으로 완벽한 정권교체가 실현될 것임을 추호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 오직 국민의 뜻에 따라, 대한민국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대전환의 시대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저희 두 사람은 원팀”이라며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메꾸어주며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했다.   이들은 공동선언문에서 “저희 두 사람이 함께 만들고자 하는 정부는 미래지향적이며 개혁적인 국민통합정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통합정부의 키워드로 미래·개혁·실용·방역·통합을 제시했다.   또 “국민통합정부는 대통령이 혼자서 국정을 운영하는 정부가 아닐 것”이라며 “인수위원회와 공동정부 구성까지 함께 협의하며 역사와 국민 뜻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혔고, 윤 후보는 “안 후보의 뜻을 받아 반드시 승리해 함께 성공적인 국민통합정부를 반드시 만들고 성공시키겠다”고 했다.안철수 윤석열 후보 단일화 윤석열 후보 대선 후보

2022-03-02

李·尹, 6곳 중 5곳서 오차범위 박빙…0.9∼6.2%p 격차(종합2보)

李·尹, 6곳 중 5곳서 오차범위 박빙…0.9∼6.2%p 격차(종합2보) "李 35.7% 尹 36.6% 安10.2%…李 38.4% 尹 44.6% 安 8.3%" 리얼미터 조사에선 오차밖 격차…"李 38.1% 尹 43.4% 安 7.5%"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김수진 기자 = 7일 발표된 6개의 여론조사 중 5곳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4∼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11명에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윤 후보가 44.6%, 이 후보가 38.4%를 기록했다. 지지율 격차는 6.2%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이내다. 윤 후보는 지난주 대비 3%포인트, 이 후보는 0.5%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2.3%포인트 하락한 8.3%였고, 정의당 심상정 후보 2.9%,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 0.3% 순이었다. 차기 대선의 성격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2.3%가 '야권 후보로의 정권 교체'를, 38.5%가 '정권 재창출'을 각각 선택했다. 지난 3일 대선 후보 첫 TV토론 이후 이미지가 좋아진 후보로는 40.9%가 윤 후보를, 31.0%가 이 후보를 꼽았다. 이미지가 나빠진 후보로는 44.4%가 이 후보를, 41.2%가 윤 후보를 택했다. KSOI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 면접조사(무선 100%)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9.4%다. 엠브레인퍼블릭이 뉴스1의 의뢰로 지난 5∼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1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만약 내일이 대통령 선거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36.6%가 윤 후보를, 35.7%가 이 후보를 각각 꼽았다. 격차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 ±3.1%포인트) 내 0.9%포인트로 초박빙이었다. 안 후보가 10.2%, 심 후보가 3.9%로 각각 뒤를 이었다. 지난달 16∼17일 같은 기관 조사와 비교해 윤 후보는 2.2%포인트, 이 후보는 0.1%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안 후보는 4.2%포인트 내렸고, 심 후보는 1.5%포인트 올랐다. 지지 여부와 별개로 당선 가능성을 물은 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46.5%, 이 후보가 41.1%였다. 엠브레인퍼블릭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 면접조사(무선 100%)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20.4%다. 글로벌리서치가 JTBC 의뢰로 지난 5∼6일 전국 성인 1천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윤 후보 39.9%, 이 후보 34.1%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 ±3.1%포인트) 내 5.8%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안 후보의 지지율은 8.3%, 심 후보는 3.3%였다. 지지 후보와 관계없이 당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윤 후보가 46.0%, 이 후보가 38.7%의 응답률을 얻었다. 조사는 무선(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7.8%다.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MBC 의뢰로 지난 5∼6일 전국 성인 1천12명에 실시한 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37.1%, 이 후보가 35.3%를 나타났다. 1.8%포인트 격차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 ±3.1%포인트) 내 초접전 양상이다. 안 후보는 11.9%였고, 심 후보는 3.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46.7%가 윤 후보를, 43.3%가 이 후보를 지목했다. 조사는 무선(100%) 전화면접으로 이뤄졌고 응답률은 25.6%다. 넥스트리서치가 SBS 의뢰로 지난 5∼6일 전국 성인 1천4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35.0%였고, 이 후보는 30.6%로 역시 오차범위(95% 신뢰수준 ±3.1%포인트)인 4.4%포인트 차였다. 지난달 15∼16일 조사와 비교해 윤 후보는 3.4%포인트 상승했고, 이 후보는 2.3%포인트 하락했다. 안 후보는 10.6%, 심 후보는 2.8%였다. 조사는 유선(87%), 무선(13%)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23.3%다.     다만,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5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윤 후보는 43.4%, 이 후보는 38.1%를 기록, 지지율 격차가 5.3%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 ±2.5%포인트)를 벗어났다. 지난주 조사와 비교하면 윤 후보는 3.2%포인트 상승했고, 이 후보는 0.4%포인트 하락했다. 안 후보는 2.8%포인트 떨어진 7.5%를 기록했다. 심 후보는 0.1%포인트 오른 2.5%였다. 차기 대선 당선 가능성 조사에서도 윤 후보는 49.0%로 이 후보(40.8%)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안 후보는 4.2%, 심 후보는 0.5%로 뒤를 이었다. '공약을 잘 이행할 후보' 조사에서는 이 후보 39.2%, 윤 후보 38.2%, 안 후보 10.6%, 심 후보 3.8%로 집계됐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국민의힘이 4.2%포인트 상승한 39.4%, 민주당은 3.3%포인트 오른 37.6%를 기록했다. 국민의당은 1.1%포인트 하락한 7.3%, 정의당은 0.5%포인트 내린 2.8%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임의걸기(RDD)로 무선(95%)·유선(5%) 표본을 추출해 전화면접(24%)과 자동응답(76%) 방식으로 시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goriou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오차범위 박빙 대선 후보 오차범위 박빙 김동연 후보

2022-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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