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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포커스] 대선을 재미있게 관전하는 방법

“미국에도 이렇게 인물이 없나.” 평소 정치에 관심이 많은 한 지인이 푸념하듯 한 말이다. 그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고민이라고 했다. 누구에게 표를 줄 것인가가 아니라 투표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고민한다는 것이었다.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다는 게 이유였다. 그는 어느 정당에도 속하지 않은 무당파다. ‘최선’이 없으면 ‘차선’이라도 선택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더니 그마저도 없단다.          돌발 변수가 없는 한 올해 대선은 ‘리턴매치’로 치러지게 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이다. 첫 대결이었던 2020년 선거에서는 바이든이 이겼으니 트럼프로서는 설욕전인 셈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리턴매치’의 흥행은 출전 선수들의 인기에 비례한다. 과거의 명성만으로는 흥행에 성공하기 어렵다. 그런데 올해 대선 리턴매치 출전 선수들의 인기가 별로다. ‘538’이라는 여론조사 사이트에 따르면 두 후보 모두 비호감 비율이 더 높다.  뻣뻣한 걸음걸이에 잇단말 실수, ‘기억력은 나쁘지만 악의없은 노인’이라는 조롱에 가까운 말까지 듣는 81세 현직 대통령과 4가지 사건으로 기소됐고 민사 소송까지 쉴새 없이 법원을 들락거려야 하는 77세 전직 대통령의 대결. 누가 이기든 4년간 미국이라는 나라를 잘 이끌 수 있을까? 냉소적인 유권자들이 갖는 의문이다.     2022년 중간선거 직후 ‘바이든-트럼프 재대결 성사될까’라는 제목의 칼럼을 썼었다. 바이든, 트럼프 모두 출마를 공식화하기 전이다. 선거가 2년 이상 남은 상황에서 이런 예상을 했던 것은 양당 모두에서 차기 인물군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2년의 세월이 흐르고 예상은 현실이 됐다. 별 저항 없이 두 사람 모두 손쉽게 본선 무대에 올랐다.      선거란 참 모를 일이다. 2년 전 중간선거도 그랬다. 선거 전에는 공화당의 압승이 예상됐다. 중간선거는 야당의 시간인 데다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도 워낙 낮았기 때문이다. 공화당이 연방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공화당은 하원 다수당 탈환에 만족해야 했다. 그때 공화당 일부에서 나온 것이 트럼프 책임론이었다. 검증되지 않은 후보들이 ‘트럼프의 지지’만 등에 없고 나섰다 실패한 것이 원인이라는 지적이었다.   그런데도 트럼프는 쉽게 ‘대선 후보’ 타이틀을 따냈다. 전직 대통령이 다시 대선에 나서는 것은 그야말로 희귀한 일이다. 1912년 시어도어 루스벨트 이후 112년 만에 처음이라고 한다. 사실 한번 대선 후보로 나왔던 인물이 재도전하는 경우도 드물다. 4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 쟁쟁한 후보군이 새로 부상하고, 그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것이 정계의 관례처럼 되어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정치인 배출 구조는 상당히 합리적이다. 기초부터 다져 올라가는 게 일반적이다. 시, 카운티 등 로컬 정부 단위의 선출직으로 출발해 주, 연방으로 범위를 넓혀 간다. 많은 정치인이 주민들과의 접촉면이 넓고 즉흥 연설에 능한 것도 이런 배경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럼프는 다른 길을 걸었다. 부동산 사업가에서 곧장 대통령이 된 인물이다. 그가 대선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생각한 것도 이런 사업가적 기질이 작용한 게 아닌가 싶다. 그는 정치 문화보다는 비즈니스 환경에 더 익숙하다. 그러다 보니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시한다. 원하는 성과를 얻을 수 있다면 굳이 정치 문화를 따를 이유도, 정치적 경쟁자를 배려할 이유도 없는 것이다. 반면, 바이든은 카운티 의원에서 시작해 연방상원의원, 부통령 등을 거쳐 대통령까지 올랐다. ‘엘리트 정치인 코스’를 밟아온 셈이다.      올해 대선에 관심이 없다면 ‘정치인 vs 사업가’ 구도로 후보의 공약을 분석해 보는 것도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방법 아닐까 싶다. 김동필 / 논설실장뉴스 포커스 대선 관전 대선 후보 대통령 선거 트럼프 재대결

2024-03-07

버지니아 대선 예비경선 '3월5일'

    버지니아 등 16개주에서 3월5일 동시에 치뤄지는 ‘슈퍼 화요일(Super Tuesday)’에 사실상 양당의 대선 후보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버지니아는 이미 조기투표에 들어간 상태다. 3월5일 당일 투표장은 오전 6시부터 개장해 오후 7시까지 계속된다. 마감 시간 안에 대기줄을 섰다면 투표가 가능하다.  우편투표 신청 마감일은 2월23일, 현장 조기투표 마감일은 3월2일이다.   유권자 등록을 하지 않거나 업데이트가 안된 유권자도 3월5일 투표 당일 잠정투표를 하고 추후 유권자 자격을 확인받을 경우 개표에 산입할 수 있다.     이번 슈퍼 화요일 예비경선에서 민주당은 전체 대의원 3936명 중 1420명(36%), 공화당은 전체 대의원 2429명 중 875명(약 36%)를 배정하게 된다. 사실상 슈퍼 화요일 1위 후보가 양당의 최종 후보로 결정된다. 이날 선거결과에 따라 다수의 예비후보가 더이상 선거자금을 모을 수 없게 돼 자진 사퇴하게 된다.     버지니아의 공화당 예비경선 출마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해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 라이언 빈클리 목사 등 3명 뿐이며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모두 낙마했다.     민주당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마리안느 윌리엄스 저술가, 딘 벤슨 필립스 연방하원의원이 등록됐으나 조만간 윌리엄스가 사퇴할 것으로 예상된다.     슈퍼 화요일 전날인 3월4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뒤집기 시도 혐의에 대한 공판 기일이 결정됐으나 선거 판도를 바꾸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메릴랜드 예비경선은 오는 5월14일, 워싱턴DC는 6월4일 예정돼 있다.  김옥채 기자 kimokchae04@gmail.com버지니아 예비경선 공화당 예비경선 대선 후보 대선 뒤집기

2024-02-23

2024 대선 구도는 ‘트럼프 vs 뉴섬’

보수층이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를 민주당의 차기 대선 후보로 여기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북가주 지역 정치 전문 매체 ‘캘리포니아 글로브’는 전국 최대 보수 행사인 CPAC(보수주의활동연합)에서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 보수 유권자의 38%가 뉴섬 주지사를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로 꼽았다고 8일 보도했다.   또, 보수 유권자의 69%는 공화당 차기 대선 후보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꼽아 오는 2024년 열리게 될 대선은 트럼프와 뉴섬의 구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캘리포니아 글로브는 “이번 결과는 보수층이 뉴섬 주지사를 다음 대선에서 잠재적 위협으로 보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뉴섬은 최근 플로리다, 텍사스, 조지아 등 공화당 주에서도 대대적으로 광고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보수 유권자들은 잠재적 대선 상대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출마보다 뉴섬 주지사에게 무게를 두고 있다.   CPAC 여론 조사를 보면 뉴섬 주지사는 미셸 오바마(16%), 조 바이든·힐러리 클린턴(각각 8%), 피터 부티지지(5%·교통부 장관), 카말라 해리스(4%·부통령) 등 민주당 내 다른 인물들을 압도적으로 제쳤다.   이 매체는 “바이든 대통령은 고령화, 경기 불황에 대한 대처 미흡, 정치적 입지 불안 등 계속되는 문제로 지지율이 역대 최저를 기록하는 등 타격을 입고 있다”며 “반면 뉴섬은 주지사로서의 풍부한 행정 경험과 젊은 이미지 등을 내세워 바이든과 차별성을 통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DC지역 로라 채피 선거 분석가는 “바이든은 흔들리고 있고 힐러리 클린턴, 버니 샌더스는 너무 늙었다”며 “미셸 오바마와 피터 부티지지는 경험이 부족한데 뉴섬은 이 모든 것을 충족한다는 점에서 유력 대선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의 차기 대선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번 CPAC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69%를 얻어 플로리다 주지사인 론 드산티스(24%), 텍사스주 상원의원인 테드 크루즈(2%)를 압도적으로 앞섰다. 공화당 대선 후보를 노리는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등 기타 후보들은 1% 내외에 머물렀다.   캘리포니아 글로브는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나 크리스티 노엠 사우스다코다 주지사가 약진하고 있음에도 보수층 사이에서 트럼프에 대한 지지는 견고하다”고 전했다.   한편, CPAC은 지난 4~7일 텍사스주 댈러스 지역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에서는 1만여 명이 참석했으며 공화당원들의 풀뿌리 민심을 가늠하는 척도로 여겨진다. CPAC은 1964년 설립된 보수 단체인 ACU(American Conservative Union·미국보수연합)가 1974년부터 매년 주최하는 미국 최대 보수 행사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트럼프 대선 대선 트럼프 대선 후보 보수 유권자들

2022-08-08

윤석열·안철수 후보 단일화 전격 합의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한국시간) 후보 단일화를 전격 선언했다.   이에 따라 이번 대선은 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3자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대선을 6일 앞두고 막판 단일화가 성사되면서 대선 판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두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작으로서의 정권교체, 즉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뜻을 모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늘 단일화 선언으로 완벽한 정권교체가 실현될 것임을 추호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 오직 국민의 뜻에 따라, 대한민국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대전환의 시대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저희 두 사람은 원팀”이라며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메꾸어주며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했다.   이들은 공동선언문에서 “저희 두 사람이 함께 만들고자 하는 정부는 미래지향적이며 개혁적인 국민통합정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통합정부의 키워드로 미래·개혁·실용·방역·통합을 제시했다.   또 “국민통합정부는 대통령이 혼자서 국정을 운영하는 정부가 아닐 것”이라며 “인수위원회와 공동정부 구성까지 함께 협의하며 역사와 국민 뜻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혔고, 윤 후보는 “안 후보의 뜻을 받아 반드시 승리해 함께 성공적인 국민통합정부를 반드시 만들고 성공시키겠다”고 했다.안철수 윤석열 후보 단일화 윤석열 후보 대선 후보

2022-03-02

李·尹, 6곳 중 5곳서 오차범위 박빙…0.9∼6.2%p 격차(종합2보)

李·尹, 6곳 중 5곳서 오차범위 박빙…0.9∼6.2%p 격차(종합2보) "李 35.7% 尹 36.6% 安10.2%…李 38.4% 尹 44.6% 安 8.3%" 리얼미터 조사에선 오차밖 격차…"李 38.1% 尹 43.4% 安 7.5%"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김수진 기자 = 7일 발표된 6개의 여론조사 중 5곳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4∼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11명에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윤 후보가 44.6%, 이 후보가 38.4%를 기록했다. 지지율 격차는 6.2%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이내다. 윤 후보는 지난주 대비 3%포인트, 이 후보는 0.5%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2.3%포인트 하락한 8.3%였고, 정의당 심상정 후보 2.9%,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 0.3% 순이었다. 차기 대선의 성격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2.3%가 '야권 후보로의 정권 교체'를, 38.5%가 '정권 재창출'을 각각 선택했다. 지난 3일 대선 후보 첫 TV토론 이후 이미지가 좋아진 후보로는 40.9%가 윤 후보를, 31.0%가 이 후보를 꼽았다. 이미지가 나빠진 후보로는 44.4%가 이 후보를, 41.2%가 윤 후보를 택했다. KSOI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 면접조사(무선 100%)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9.4%다. 엠브레인퍼블릭이 뉴스1의 의뢰로 지난 5∼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1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만약 내일이 대통령 선거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36.6%가 윤 후보를, 35.7%가 이 후보를 각각 꼽았다. 격차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 ±3.1%포인트) 내 0.9%포인트로 초박빙이었다. 안 후보가 10.2%, 심 후보가 3.9%로 각각 뒤를 이었다. 지난달 16∼17일 같은 기관 조사와 비교해 윤 후보는 2.2%포인트, 이 후보는 0.1%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안 후보는 4.2%포인트 내렸고, 심 후보는 1.5%포인트 올랐다. 지지 여부와 별개로 당선 가능성을 물은 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46.5%, 이 후보가 41.1%였다. 엠브레인퍼블릭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 면접조사(무선 100%)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20.4%다. 글로벌리서치가 JTBC 의뢰로 지난 5∼6일 전국 성인 1천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윤 후보 39.9%, 이 후보 34.1%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 ±3.1%포인트) 내 5.8%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안 후보의 지지율은 8.3%, 심 후보는 3.3%였다. 지지 후보와 관계없이 당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윤 후보가 46.0%, 이 후보가 38.7%의 응답률을 얻었다. 조사는 무선(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7.8%다.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MBC 의뢰로 지난 5∼6일 전국 성인 1천12명에 실시한 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37.1%, 이 후보가 35.3%를 나타났다. 1.8%포인트 격차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 ±3.1%포인트) 내 초접전 양상이다. 안 후보는 11.9%였고, 심 후보는 3.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46.7%가 윤 후보를, 43.3%가 이 후보를 지목했다. 조사는 무선(100%) 전화면접으로 이뤄졌고 응답률은 25.6%다. 넥스트리서치가 SBS 의뢰로 지난 5∼6일 전국 성인 1천4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35.0%였고, 이 후보는 30.6%로 역시 오차범위(95% 신뢰수준 ±3.1%포인트)인 4.4%포인트 차였다. 지난달 15∼16일 조사와 비교해 윤 후보는 3.4%포인트 상승했고, 이 후보는 2.3%포인트 하락했다. 안 후보는 10.6%, 심 후보는 2.8%였다. 조사는 유선(87%), 무선(13%)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23.3%다.     다만,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5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윤 후보는 43.4%, 이 후보는 38.1%를 기록, 지지율 격차가 5.3%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 ±2.5%포인트)를 벗어났다. 지난주 조사와 비교하면 윤 후보는 3.2%포인트 상승했고, 이 후보는 0.4%포인트 하락했다. 안 후보는 2.8%포인트 떨어진 7.5%를 기록했다. 심 후보는 0.1%포인트 오른 2.5%였다. 차기 대선 당선 가능성 조사에서도 윤 후보는 49.0%로 이 후보(40.8%)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안 후보는 4.2%, 심 후보는 0.5%로 뒤를 이었다. '공약을 잘 이행할 후보' 조사에서는 이 후보 39.2%, 윤 후보 38.2%, 안 후보 10.6%, 심 후보 3.8%로 집계됐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국민의힘이 4.2%포인트 상승한 39.4%, 민주당은 3.3%포인트 오른 37.6%를 기록했다. 국민의당은 1.1%포인트 하락한 7.3%, 정의당은 0.5%포인트 내린 2.8%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임의걸기(RDD)로 무선(95%)·유선(5%) 표본을 추출해 전화면접(24%)과 자동응답(76%) 방식으로 시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goriou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오차범위 박빙 대선 후보 오차범위 박빙 김동연 후보

2022-02-07

[J네트워크] ‘밈 전쟁’에 몰두하는 대선

인터넷 용어 ‘밈’(Meme)은 본래 학술용어였다. 1976년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가 저서 ‘이기적 유전자’를 통해 처음 제시했다. 모방의 뜻이 함축된 그리스어 ‘미메메’(mimeme)를 생물학 용어인 유전자(gene)와 비슷하게 변형해 만들었다. 언어와 옷, 의식과 관행, 예술과 건축처럼 유전적 방법이 아닌 모방을 통해 습득되는 문화요소를 설명하기 위해서다.   요즘은 다른 의미로 더 널리 쓰인다.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짧은 영상을 밈이라 부른다. 익살스러우면서도 분명한 메시지를 담았다는 게 특징이다.     1990년대 중반 영미권에서 사진으로 태동했던 인터넷 밈은 2005년 유튜브가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영상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2010년대 이후 SNS의 확산과 함께 전성기를 맞았다. 밈을 사용하는 사람이 크게 늘면서 독창성도 배가 됐다. 미국의 한 패스트푸드 회사가 2017년 밈을 적극 활용한 마케팅을 통해 한해 50% 성장했다는 연구도 있다.   짧고 강렬한 메시지가 주는 매력, 무한 복제가 가능하다는 강점은 정치권 역시 밈에 주목하게 만들었다. 2020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마이클 블룸버그 캠프는 인터넷 밈을 만드는 데 막대한 돈을 쏟아부었다. 젊은 층에서의 바이럴 마케팅(입소문)을 노렸다. 78세의 고령이던 블룸버그는 밈를 통해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었다.   대선을 두달도 남기지 않은 한국의 대선 캠프 역시 ‘밈 전쟁’에 몰두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이재명은 뽑는 게 아니라, 심는 것”이라고 한 탈모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공약 영상으로 화제를 일으켰다. 지지자들은 영상을 2차 가공해 메시지를 정치 상품화하는데 일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광고 카피 같은 ‘한 줄 공약’으로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초강수를 던졌다. 59초짜리 짧은 공약 발표 영상에서는 정책을 설명하는 대신 더부룩한 표정으로 배를 문지르다가 개운한 표정만 짓는다. 무거운 주제에 흥미 요소를 가미해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가려는 포석이다.   정치권에선 ‘포장(밈)에만 집착해 내용(정책)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밈이 간결하면서도 뚜렷한 메시지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대결 구도가 격화될 경우, 이념·혐오 콘텐트로 소비될 잠재력도 크다. 밈 홍보전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면 이젠 부작용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때 아닐까. 한영익 / 한국 중앙일보 정치에디터J네트워크 전쟁 몰두 민주당 대선후보 대선 후보 대선 캠프

2022-01-11

[J네트워크] 영화 ‘돈 룩 업’과 ‘설득의 무효함’

모두가 사실을 소유한 시대다. 누군가 당신을 설득하려 한다면, 반박할 재료가 한가득이다. 내 마음에 드는 정치인을 찾거나, 나와 똑같은 생각을 가진 유튜버는 검색하면 금방 나온다.   사실을 의견으로 치부하며, 설득은 어림도 없다는 다짐으로 시작하는 대화. 지난해 취재 현장에선 이런 사람들을 유독 많이 만났다. 기자는 사실을 전달하는 직업인데, 사실로도 상대방의 마음을 열지 못하니 무기력해졌다. 미국 SF작가 로버트 A 하인라인은 “편견에 호소해 천 명을 움직이는 게 논리로 한 명을 설득하는 것보다 빠르다”고 했다.   이런 ‘설득의 무효함’은 올해 대선에서도 재연되고 있다. 양당 후보 모두 지지층만 단단히 결집하려는 모습이다. 후보들의 행보를 보면 반대 진영에 대한 설득을 포기한 것처럼 보인다. 가끔 과감한 발언도 등장하지만, 곧 다시 주워 담는다. 그때마다 평론가들은 “내 진영의 지지자들은 돌아서지 않을 것이라 확신하고 던져보는 전술”이라 해석한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개봉한 ‘돈 룩 업(Don’t Look Up)'의 감독 아담 매케이도 비슷한 메시지를 던진다.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거대한 혜성이 6개월 뒤 지구를 멸망시킨다는, 특별한 것이 없어보이는 영화. 하지만 이 영화엔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메릴 스트리프, 제니퍼 로런스와 티머시 샬라메까지 잘나가는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이들은 거대한 재난조차도 '공통된 사실'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분열하는 망가진 미국을 절실히 연기한다. 대중을 현혹하는 정치인들은 혜성이 떨어질 하늘을 올려다보지도 말라는 '돈 룩 업'이란 구호를 멸망 직전까지 외친다. 매케이 감독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우린 더이상 서로 대화할 수도, 심지어 동의라는 것을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말했다.   지금 우린 어떨까. 과거였다면 돌이킬 수 없을 수준의 의혹과 실언에도, 대선 후보를 결정한 사람들의 마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후보와 정당을 넘어서 이젠 진영 내 지지자들 모두가 각자의 진실을 들고 자신의 영역을 지키는 각개전투 중이란 생각도 든다. 사회 분열을 연구해 온 제임스 데이비슨 헌터 버지니아대 교수는 “우리는 서로를 실존적인 위협(existential threat)으로 바라보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 '돈 룩 업'에서 혜성을 발견한 천문학자 랜달 민디(리어나도 디캐프리오) 교수는 유명 토크쇼에 나와 이렇게 호소한다. “에베레스트 산 만한 혜성이 지구에 오는데, 우린 최소한의 합의도 못 하고 처 앉았으면 어떡해요. 어디가 망가진 거예요? 기회가 있었을 때 혜성 궤도를 틀었어야지.”     모두가 진실을 외치는 시대에 궤도를 틀 시간은 얼마나 남았을까. 올해 우리는 지난해보다 나아질 수 있을까. 박태인 / 한국 중앙일보 기자J네트워크 무효함 영화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혜성 궤도 대선 후보

2022-01-09

[시선2035] 설득은 어림도 없다

 모두가 사실을 소유한 시대다. 누군가 당신을 설득하려 한다면, 반박할 재료가 한가득이다. 내 마음에 드는 정치인을 찾거나, 나와 똑같은 생각을 가진 유튜버는 검색하면 금방 나온다.   사실을 의견으로 치부하며, 설득은 어림도 없다는 다짐으로 시작하는 대화. 지난해 취재 현장에선 이런 사람들을 유독 많이 만났다. 기자는 사실을 전달하는 직업인데, 사실로도 상대방의 마음을 열지 못하니 무기력해졌다. 미국 SF작가 로버트 A 하인라인은 “편견에 호소해 천 명을 움직이는 게 논리로 한 명을 설득하는 것보다 빠르다”고 했다.   이런 ‘설득의 무효함’은 올해 대선에서도 재연되고 있다. 양당 후보 모두 지지층만 단단히 결집하려는 모습이다. 후보들의 행보를 보면 반대 진영에 대한 설득을 포기한 것처럼 보인다. 가끔 과감한 발언도 등장하지만, 곧 다시 주워 담는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개봉한 ‘돈 룩 업(Don’t Look Up)’의 감독 아담 매케이도 비슷한 메시지를 던진다.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거대한 혜성이 6개월 뒤 지구를 멸망시킨다는, 특별한 것이 없어보이는 영화. 하지만 이 영화엔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메릴 스트리프, 제니퍼 로런스와 티머시 샬라메까지 잘나가는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이들은 거대한 재난조차도 ‘공통된 사실’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분열하는 망가진 미국을 절실히 연기한다. 대중을 현혹하는 정치인들은 혜성이 떨어질 하늘을 올려다보지도 말라는 ‘돈 룩 업’이란 구호를 멸망 직전까지 외친다. 매케이 감독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우린 더이상 서로 대화할 수도, 심지어 동의라는 것을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말했다.   지금 우린 어떨까. 과거였다면 돌이킬 수 없을 수준의 의혹과 실언에도, 대선 후보를 결정한 사람들의 마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후보와 정당을 넘어서 이젠 진영 내 지지자들 모두가 각자의 진실을 들고 자신의 영역을 지키는 각개전투 중이란 생각도 든다. 사회 분열을 연구해 온 제임스 데이비슨 헌터 버지니아대 교수는 “우리는 서로를 실존적인 위협(existential threat)으로 바라보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 ‘돈 룩 업’에서 혜성을 발견한 천문학자 랜달 민디(리어나도 디캐프리오) 교수는 유명 토크쇼에 나와 이렇게 호소한다. “에베레스트 산 만한 혜성이 지구에 오는데, 우린 최소한의 합의도 못 하고 처 앉았으면 어떡해요. 어디가 망가진 거예요? 기회가 있었을 때 혜성 궤도를 틀었어야지.” 모두가 진실을 외치는 시대에 궤도를 틀 시간은 얼마나 남았을까. 올해 우리는 지난해보다 나아질 수 있을까. 박태인 / 한국 정치팀 기자시선2035 설득 어림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혜성 궤도 대선 후보

2022-01-03

카다피 아들, 리비아 12월 대선 후보 등록

카다피 아들, 리비아 12월 대선 후보 등록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축출된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아들이 다음 달로 예정된 리비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후보로 등록했다고 AP, 블룸버그통신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비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온라인 성명에서 사이프 알이슬람 카다피가 남부 지역 세브하에서 대선 후보로 등록하고 투표 카드도 받았다고 밝혔다. 온라인 영상에서는 베두인 전통 복장과 머리에 쓰는 수건을 한 그가 아마도 후보 등록 후 이슬람 경전 쿠란을 인용해 짧게 연설하는 모습도 나왔다. 49세인 알이슬람은 한때 카다피의 후계자로 유력했으나 지난 수년 동안 공개 활동을 해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지난 7월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정치에 복귀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2011년 아버지 카다피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지원을 받는 민중봉기로 쫓겨나 죽임을 당한 이후 자신도 수년 동안 구금 상태에 있었다. 그는 2017년 궐석재판에서 사형선고를 받았으나 그를 억류하던 민병대가 그해 6월 풀어줬다.     하지만 2011년 그에 대해 반인도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한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아직 영장이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카다피 아들의 대선 출마는 주요 인사 가운데 처음이다. 동부지역 군벌인 칼리파 하프타르와 압둘 하미드 드베이바 임시 총리 등이 대선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일 시작된 대선 후보 접수는 오는 22일까지로 카다피 아들의 대선 후보 자격은 반론 제기 여부에 따라 아직 최종 확정된 상태는 아니라고 dpa통신이 전했다. 어쨌든 카다피 아들의 출마로 12월 24일로 예정된 리비아 대선의 구도가 동서 지역 대립, 선거법 미해결 문제, 무장단체 간 충돌 등에 더해 복잡해졌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리비아는 2011년 카다피 축출 후 내전에 돌입해 수도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한 통합정부와 동부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한 라이벌 세력이 대립해오다가 지난해 10월 유엔의 중재로 휴전에 합의한 뒤 대선과 총선 일정에 합의한 바 있다. 총선은 당초 대선과 같은 날에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리비아 의회는 내년 1월로 총선을 분리해 연기했다. sungj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카다피 리비아 카다피 아들 대선 후보 알이슬람 카다피

2021-11-14

한국 대선 특정 후보 지지 선거법 위반

한국의 제20대 대통령 후보들이 결정되면서 내년 2월 23-28일 치러지는 재외선거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일부 한인들은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나서기도 했다. 이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재외선거관리위원회는 ‘공직선거법’ 준수를 당부했다.   재외선거는 투명성을 강조하다 보니 한국보다 선거운동 제약이 많다. 우선 특정 단체나 대표자 명의로 정당이나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모든 행위가 금지된다. 특정 지지자 모임이나 단체가 대외적으로 정당이나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대면행사도 선거법 위반(공직선거법 218조)이다.     다만 사적인 모임은 가능하다. 김범진 재외선거관은 “지지자 모임이나 단체는 자발적 지원자끼리 내부적으로만 모임을 할 수 있지만 이때도 행사를 외부에 알리거나 홍보하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복수 국적자가 아닌 시민권자는 대선 재외선거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미국에서 한국 국적자인 재외국민만 선거참여 및 온라인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미국에서 흔한 정치인 후원금 역시 주의해야 한다. 정당이나 대선 후보를 위한 후원금은 한국 내에서만 전달해야 한다.   대선 재외선거를 앞두고 재외국민은 ‘인터넷, 전화, 말’을 통해 하는 선거운동은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인터넷을 활용한 블로그, 게시판 등에 후보를 지지하는 글과 포스터 등을 올릴 수 있다. 유튜브 채널을 활용해 대선 후보 지지운동도 가능하다. 이때 주의할 점은 반드시 개인 명의로 해야 하고 ‘허위사실 유포나 욕설과 비방’은 피해야 한다.     주미대사관의 하언우 재외선거관은 “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와 비방 등 명예훼손은 처벌 수위가 높다"면서 "개인 명의로 선거법을 준수해 인터넷 공간에서 선거운동을 자유롭게 해 달라”고 강조했다.   만약 한인이 특정 정당의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신문광고를 낼 경우 공직선거법(93조) 위반에 해당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일 180일 전부터 해외에서 특정 정당이나 대선 후보를 지지 또는 비판하는 ‘종이 인쇄물’은 원천 금지한다고 강조했다. 종이 인쇄물은 전단, 홍보지, 신문광고 등이 포함된다. 하언우 재외선거관은 “선거법상 재외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서, 정당명이나 후보자명, 후보자를 유추할 수 있는 인쇄물은 만들 수 없다. 종이 인쇄물은 공직선거법 위반과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할 수 있으니 의뢰하거나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윤미 기자 kimyoonmi09@gmail.com선거법 한국 대선 후보 선거법상 재외선거 선거법 위반

2021-11-09

"재외국민도 개헌 국민투표 가능"

박근혜 대통령이 갑자기 개헌을 제기하면서 재외선거인(영주권자)도 개헌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지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답은 현재로서는 예스나 노로 분명하게 말할 수 없게 되어 있다.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재외선거인도 국민투표에 참여할 수 있게 됐지만, 시행법인 국민투표법은 아직 개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4년 7월 24일 세계한인유권자총연합회가 국민투표법 제14조 제1항의 관련부분이 재외선거인의 국민투표권을 침해한다며 낸 헌법소원에 대해 헌법재판소는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헌법불합치는 사실상 위헌을 뜻하지만 당장 위헌이 될 경우, 현실적으로 각종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국회와 정부에 해당 법을 만들기까지 유예기간을 부여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2015년 12월 31일까지 개선입법이 됐어야 했지만, 2016년 10월 24일 현재까지 재외국민의 국민투표 참여를 인정하는 내용은 국민투표법에서 찾아볼 수 없다. 이에 대해 LA총영사관의 윤재수 재외선거관은 24일 "현재로서는 선거법은 재외국민의 국민투표 참여를 허용하고 있고 국민투표법은 허용하지 않는 등 관련법 규정이 동일하지 않다"고 인정하고 "그러나 국민투표법의 경우 상시가 아닌 필요에 의해 개정하는 관례에 따라 개헌 작업이 진행되면 바로 통과시킬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재외선거인이 관련 국민투표에 참여하는데 별문제가 없을 것으로 사료된다"고 말했다. 현재 재외선거인이 참여할 수 있는 선거는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로 제한돼 있다. 김병일 기자 kimbyoungil@koreadaily.com kim.byongil@koreadaily.com

2016-10-24

"청-여, '최순실 게이트' 막으려 국감 훼방"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29일 새누리당의 국감 보이콧이 계속되고 있는 데 대해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매일 터지는 최순실 게이트 비리·추문, 미르·K스포츠재단, 우병우·이석수 등 사건을 은폐시키기 위해 국감을 훼방 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이같이 말한 뒤, "그런다고 국감이 안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반드시 본회의를 열어 일정을 변경하더라도 국감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본회의를 소집해 국감 일정을 재조정할 수밖에 없는 중차대한 과제가 있다"며 "이정현 대표와 새누리당 지도부의 각성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새누리당의 국감 복귀 및 일정 재조정 논의 참여를 요구했다. 그는 "강경파들이 돈을 걷어 광고를 낼 게 아니라 국회에 돌아와 국감에 임하는 게 국민을 위한 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 위원장은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이 진심으로 국감을 하고 싶어 한다"며 "상임위원장도 국감을 하고 싶어하고 중진은 물론 초선 의원들도 국감을 원해서 오늘은 어느 정도로 새누리당에서 협력을 받을 수 있을까 바로미터가 될 것 같다"고 여당 상임위원장들의 대오이탈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박 위원장은 "저렇게 양당이 극단적으로 대립을 하다 보니 현재로선 어떤 조정안을 내기가 난감하다"며 "그래서 저희 당은 오늘은 냉각기를 갖고 한 번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2016-09-28

[발언대] '건국절' 주장은 반역사적이다

숨겨두었던 태극기를 펼쳐들고 뛰쳐나와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며 춤을 추었다는 8월 15일도, 민족 최대의 수치인 8월 29일 경술국치일도 8월과 함께 지나가는데 마음이 이렇듯 무거운 것은 '건국절' 논란 탓이다. 1910년 8월 29일 경술국치일은 잊을 수도 없고 잊어서도 안될, 나라를 빼앗긴 날이다. 어찌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느냐며 상해임시정부에서는 굶거나 찬 음식으로 더운 밥을 대신하며 그날을 상기하라고 권했다. 이날이면 투옥된 독립운동가들은 국치일 단식동맹을 조직했고 노동자들은 총파업을 계획했다. 지금도 광복회원들은 찬죽먹기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한 국가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예는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순국선열들의 목숨을 건 투쟁이 없었다면 우리도 그랬을 것이다. 그런데 항일 운동을 폄하하고 애국선열을 모독하는 반역사적이고 반민족적인 '건국절' 논란이 다시 세차게 계속될 움직임이다. 광복회는 이에 개탄과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역사의식과 헌법정신 부재에서 오는 건국절 논란은 유구한 역사와 정통성을 지닌 대한민국을 유엔 승인 하에 독립한 신생국가처럼 인식케 함으로써 국가 체면을 손상시키는 망론이다. 대한민국 건국을 1948년 정부수립으로 보는 주장은 식민지 항쟁의 위대한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의 역사를 바르게 보는 것이 결코 아니다. 특히 친일과 반민족 행위자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구실이 될 수 있어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데 방해가 되고 후손들이 자랑스럽고 긍정적인 역사관보다는 기회주의와 사대주의를 배우지 않을까 우려된다. 미국은 1776년 7월 4일 미합중국을 국호로 독립을 선언했고 이 날이 '독립기념일'이다. 결코 건국절이 아니다. 정부가 수립되고 조지 워싱턴이 초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것은 이로부터 13년 후인 1789년이다. 그리고 워싱턴은 '국부'가 아니라 여러 명의 건국의 아버지들 중의 한 명이다. 대한민국은 그냥 주어진 대한민국이 아니다. 독립운동 선열들은 '대한민국'이라는 국호와 태극기 아래서 목숨을 내걸고 피나는 투쟁을 했다. 일제의 군경에게 사살 당하는 마지막 순간에도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다. 생일이 없는 나라가 어디 있는가. 유구한 반만년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나라'의 생일은 10월 3일 '개천절'이고 '대한민국'의 생일은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처음 쓴 1919년 4월 13일이다. 배국희·광복회 미국서남부지회장

2016-08-30

[깅리치, 그는 누구?] 타고난 정치성…여자관계는 '복잡'

공화당 경선 최대 승부처 중 한 곳인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승리하며 이른바 양자구도의 한 축으로 우뚝 선 뉴트 깅리치(69) 전 하원의장은 '풍운아'라는 말이 제대로 어울리는 인물이다. 1943년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에서 태어났다.에모리 대학교와 툴레인 대학교에서 사학을 전공해 석.박사학위를 받았고 27세이던 1970년부터 웨스트조지아 대학교에서 교수로 일했다. 공화당 소속으로 1974년 1976년 두 차례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나섰다 낙선했지만 세번째로 나선 1978년 기어이 당선됐다. 보수주의의 기치를 높이들며 미 정가에서 이름을 알렸다. 50을 갓 넘긴 나이에 그것도 40년만에 공화당 출신 하원의장으로 화려하게 등장한 그는 이후 미국 정계의 거물로 성장한다. 그러나 그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바로 여자문제다. 잘 알려진대로 그는 두번 이혼했다. 불과 19세 때인 1962년 26세의 고등학교 은사인 재키 배틀리와 결혼했다. 그러나 1980년 매리앤 긴터를 만나면서 배틀리와 이혼했다. 깅리치는 배틀리와 어렵게 이혼한 뒤 결혼한 긴터와도 이혼하고 6년간의 혼외정사 끝에 2000년 22세 연하의 세번째 부인 캘리스터 비섹과 결혼했다. 1998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모니카 르윈스키의 섹스 스캔들을 파헤치던 하원 의장 재직중에도 자신은 정작 보좌진이었던 캘리스터와 불륜 관계였던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두차례의 이혼과정에서 드러난 '냉혈한' 이미지가 결정적인 하자가 되고 있다는게 미 정치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2012-01-22

롬니·깅리치 양자구도 구축되나

대통령 후보를 뽑는 미국 공화당 경선 판도가 크게 출렁이며 재편되고 있다. 남부의 첫 경선인 21일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 유권자들이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아이오와 코커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와는 전혀 다른 결과이다.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는 모두 득표율 4위에 불과했던 중위권 후보였다. 불과 일주일전까지만 해도 깅리치의 1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점쳐졌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롬니가 1위를 했고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가 경선을 포기하며 롬니 지지를 선언하자 롬니가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도 1위를 차지해 사실상 공화당 경선을 매듭지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여론조사도 며칠전까지 줄곧 롬니 1위였다. 하지만 불과 며칠 사이에 사우스 캐롤라이나 민심은 물밑에서 크게 움직였다. 결과적으로 중도적 성향의 롬니가 보수층이 두터운 남부 지역에서 지지세를 확산하는데 실패했고 상대 후보들의 반(反) 롬니 캠페인이 위력을 발휘했다. 여러 후보로 지지를 분산시켰던 당내 보수층은 깅리치 전 하원의장을 '롬니 대항마'로 부상시켰다. 사우스 캐롤라이나 경선을 앞두고 대형 변수들이 잇따라 불거졌다. 우선 8표 차이로 롬니를 1위로 만들었던 아이오와 코커스의 결과가 재검표에서 뒤집혔다.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1위로 재선언되면서 롬니를 2위로 끌어내린 아이오와 코커스 결과는 롬니에게는 불길한 징조였다. 반대 후보들이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세금납부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네거티브 공세도 롬니에게는 타격이었다. 여기에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가 경선을 포기하며 깅리치 전 하원의장 지지를 선언했다. 롬니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당내 보수층 유권자들은 그동안 보수 후보인 깅치리 페리 주지사 샌토럼 전 상원의원중 누구를 지지할지를 놓고 갈피를 잡지 못했고 이는 보수층 표의 분산이라는 결과를 낳았었다. 페리의 깅리치 지지 선언은 보수층 표를 한쪽으로 모을 수 있는 신호탄으로 여겨졌다. 유권자의 60%가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인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보수층 표가 어느 후보로 결집하느냐에 따라 승부는 달라질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기독교 복음주의자들 다수는 샌토럼보다는 깅리치쪽에 표를 던진 것으로 볼 수 있다.

2012-01-22

[SC경선후…흔들리는 3인] 롬니 "재산 납세내역 곧 공개"

사우스 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이 승리한 이후 유력주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양자대결 구도의 대척점에 선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사진)와 깅리치 진영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며 지지세 확산에 부심하고 있다. '남부표심'에 일격을 당한 롬니 전 주지사는 22일 자신의 납세내역을 오는 24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롬니는 그동안 사모투자회사인 베인캐피탈에서 재산을 형성한 과정과 세금 납부내역을 공개하지 않은 것 때문에 다른 후보들로부터 집중 공격을 당했다. 무엇보다도 대부분의 미국 중산층 근로자보다 낮은 15% 정도의 세율을 그동안 적용받아 왔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초래했다. 롬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버핏세' 제안에 반대했다. 특히 사우스 캐롤라이나 경선을 하루 앞두고 깅리치는 자신의 세금 납부 내역을 전격 공개해 롬니를 궁지에 몰았다. 그는 지난 2010년에 310만달러 정도의 소득을 얻었으며 이 가운데 30% 이상을 세금으로 납부했다고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롬니를 공격하기 위한 의도가 다분했고 그 노림수가 주효했는지 프라이머리에서 두자릿수 이상의 격차로 롬니를 따돌리는데 성공했다. 롬니가 납세내역을 공개하기로 한 것은 깅리치의 기세를 꺾기 위해 앞으로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012-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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